벌써 서울에 와서 혼자 생활을 시작한지 2년하고도 반이 지나가고 있다. 처음 올라올 때는 많은 것들을 이루어보겠노라 다짐을 했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이런 저런 핑계로 그 다짐들을 모두 지키지는 못한것 같다.
요즘 예전에 찍었던 사진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그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어줍잖은 감상에 젖기도 한다. 이 사진도 서울로 옮겨온지 얼마 되지 않아 찍은 사진.
처음 세달을 지냈던 고시원에서 벗어나 지금의 집으로 이사하던 때가 아직 생생한데, 사진을 찍은 날짜를 보니 벌써 만 2년 이상이 지나갔다.
풍족하게 모든 것을 갖춰놓은 살림 살이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나 혼자 지내기엔 크게 부족하지 않았던 듯 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지금도 이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사진에 보이는 화분을 건사하지 못해 하나는 버리고 하나는 대전 집으로 가져다 놓았다는 것?
정말 이것은 논리적 비약이지만,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그 시절의 방 모습이 나 자신의 모습과 겹쳐져, 조금쯤은 반성하게 된다. 아니, 반성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