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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 왕자] 나니아로의 판타지 여행

5월의 부서 회식은 조금 특별했다. 고기와 술 대신, 패스트푸드와 영화 그리고 맥주 딱 한잔. 술과 담배를 즐기지 않는 대부분의 부서 직원들에게는 최고의 코스가 아니었나 한다.
우리가 선택한 영화는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 왕자"였다. 최고 기대작 "인디아나존스"는 아직 개봉 전일 뿐더러, 많은 사람들이 그 영화를 같이 보기로 한 약속도 이미 잡혀있는 상태였기에, 나름대로 선택에 고심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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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전편에서 현실 세계로 돌아온 지 1년 후로부터 시작된다. 나니아로부터 돌아 온 후, 다소 거칠고 어렵고 현실에 적응해가던 주인공 4남매는 마법의 힘에 의해 다시 나니아의 세계로 들어간다. 그러나 그곳은 이미 폐허로 변한 1,300년 후의 나니아. 그들이 없는 동안 나니아는 황금기의 종말을 고하고, 인간인 텔마린 족에게 점령되어 무자비한 미라즈 왕의 통치를 받고 있었다.
주인공 4남매를 나니아로 불러낸 이는 텔마린족의 진정한 왕위 계승자인 캐스피언 왕자였다. 삼촌 미라즈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목숨의 위협을 느낀 그는 나니아인들이 숨어 사는 숲 속으로 피신하고, 그곳에서 주인공 4남매를 만난다. 그는 부왕을 죽인 삼촌을 물리치고 자신의 왕위를 찾게 도와주면 나니아인들의 터전을 돌려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살아남은 나니아인과 주인공 4남매는 그를 도와 미라즈와의 전쟁을 준비한다.

대부분의 판타지 영화가 그렇겠지만, 이 영화는 오락성이 강하다. 그 때문에 극중 갈등은 그리 크지 않고,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지도 않는다. 궂이 느낄만한 점이 있다면, '눈에 보이는 현상만을 따르는 사람의 한계'나,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인정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속된 욕심의 덧없음' 정도가 될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미덕은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는데만 있지 않다. 종종 유명한 영화평을 보면, 시대 착오적이니, 철학이 없다느니와 같은 비평이 있지만, 나는 그것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소설이나 영화, 수필, 각종 미술 작품, 심지어 처음 크레파스를 잡은 아이들의 낙서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만들고 표현하는 모든 것에는 그 목적이 존재한다. 누군가는 자신만의 정신 세계를 타인에게 전달할 목적으로, 누군가는 타인에게 재미를 줄 목적으로, 또 누군가는 자신의 주장을 전달할 목적으로 갖가지 표현 방법을 동원한다.
이 영화를 "재미를 주는 목적"으로 표현된 결과물로서 바라본다면, "매우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평가할 수 있다. 줄거리는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볼거리도 풍부하며, 적당한(사실 '가벼운'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긴장감도 존재한다. 아마도 수치적 계산이나 고도의 도덕적·철학적 관점으로 이 영화를 평가하는 것은 스스로 이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일일 것이다.

복잡한 생각없이 눈이 즐겁고 마음이 즐겁고자 하는 사람. 또 조금은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고, 자녀 혹은 조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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