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광적인 팬도 아닌 나에게 만화책은 그렇게 다양함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중에는 내가 즐겨 찾아보는 만화도 있다. 과거에는 "드래곤볼"과 "슬램덩크" 등이 그랬고, 요즘은 "열혈강호"와 "원피스"가 그렇다.
원피스에는 상당히 특이한(혹은 특별한) 인물들이 주인공이다. 멍청하다 싶을 정도로 엉뚱한 해적선장과 그를 구박하기 일쑤인 선원들. 하지만 서로간의 믿음으로 자신의 역할을 해 나가면서, 그들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인 "동료"가 되어간다. 오늘 지인들의 블로그를 돌아보던 중, 닷넷엑스퍼트의 이건복 사장님의 블로그(http://keon.egloos.com/)에서 흥미로운 글을 하나 읽었다. 바로 만화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가 가진 리더쉽에 관한 글이었다. 그 내용을 옮겨보자면 다음과 같다.
Vision 그 리더의 조건으로, 만화속 루피는 자주 팀원들에게 '가장 큰 보물을 찾고야 말겠다'라는 비전을 제시한다. 그 비전이 허황되고 어려운 일이라도 팀원들에게 분명한 목표를 제시한다. 그냥 그렇게 '매일 같은 일만 하면서 먹고 살자'식의 해적질은 아니라는 것이다.
Trustship 그 다음으로 루피의 끈끈한 동료에 대한 믿음을 들 수 있다. 배신한 것 처럼 보이는 동료를 끝까지 믿어주고 그 동료를 구하기 위하여 목슴까지 바칠 정도의 모습을 보이는 장면은 39살의 나이의 아저씨가 보기에도 가슴이 뭉클하다. 사실 많은 조직에서의 가장 큰 문제는 직원과 관리자 서로간에 신뢰가 없어지는 것이다. 관리자는 직원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일의 대부분을 직원을 감시하기 위하여 소모한다. 직원 역시 마음속에 있는 말을 회사나 관리자에게 꺼내지 않는다. 하지만 진정한 신뢰는 서로에게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먼저 시작해야 하다는 것을 원피스에는 보여준다.
Positive Mind 이 만화를 보면서 가끔 끄게 웃게 되는 장면이 아주 심각하고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인공 루피는 엉뚱하게 음식에 집착하거나 단순한 놀이를 하곤한다. 모두가 인지하는 심각한 상황에서는 의도적으로 긍적적인 상황으로 바꿔주는 것이 러더쉽에서 요구되곤 하는데 이런 부분도 놀라울 정도로 만화에서는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어떤 부정적인 상황에서의 긍정적인 인식으로의 전환 역시 배울 점이다.
People 만화의 시작은 루피 혼자 보물을 찾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후에 한명씩 선원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 중에는 피터지게 싸운 적(敵)이었던 선원도 있다. 그리고 뜬금 없이 보기 흉한 해골에게도 선원이 되어 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만화다 보니 대부분 나중에 알고 보면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이거나 마음이 착한 사람이라능~) 어찌되었든 리더는 좋은 사람을 가릴 줄 알고 자신의 조직에 적합한 사람을 태울 수 있어야 한다. 엉뚱한 사람 한명 때문에 조직이 와해 되는 경우도 종종있다.
나 역시도 만화를 보면서 막연히 생각해 오던 내용이긴 하지만 이렇게 정리된 것을 보고나니, 새삼 만화속 루피라는 인물에 대해 일종의 "부러움"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비단 그 스스로의 "능력"에 한한것만은 아니다. 어떠한 리더든 그를 뒷받침해주는 동료가 없다면 무의미한 것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겁장이 저격수에 괴팍한 성격의 무사와 요리사, 좀도둑 출신의 돈만 밝히는 항해사. 누구하나 정상적인 인물은 없지만 각자의 목표를 위해, 각자의 개성을 유지하며, 하나의 "오브제 작품"을 만들어가는 듯한 그들 "밀집 모자 해적단" 자체가 부러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