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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닝] 조금은 기분 나쁜 인류에의 경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지금, 어떤이는 인류의 등장이 곧 지구 환경에 대한 위협이었다는 독설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
사실 고대 인류의 역사는 자연과의 싸움에서 비롯되었고, 산업 혁명이후의 인류는 지구의 모든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위험인자가 되어버린 것 역시도 사실이다. 영화 "해프닝"은 보는 사람마다 느끼고 생각하는 바가 조금씩 다르겠지만, 나는 그 주제를 자연의 인류에의 경고로 이해했다.

영화 "해프닝"은 식스센스의 극적 반전을 이끌어낸 감독 M. 나이트 샤말란의 새 작품이다. 식스 센스의 참신함과 트레일러(trailer)에서 보여준 자극적 영상들은 나를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트레일러의 모든 장면은 영화 초반 30분 안에 모두 볼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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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힘은 사람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가멸음(富)이나 귀함도 결국 그 사람에 대한 타인들의 마음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것이며, 정치 권력 역시도 그 권력 아래 있는 사람들이 자의든 타의든 그 권력을 인정했기 때문에 유지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물건을 팔때, 그 물건을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으면 그 물건을 파는 사람은 일신의 가멸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아무리 비천한 사람일지라도 타인으로부터 마음을 얻으면 그들의 귀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정치 권력 ― 여기서 정치 권력은 의회 정치에서의 그 권력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군권(軍權), 직장 상하간의 권력 등도 포괄적으로 여기서 말하는 정치권력에 해당한다. ― 에 대한 것은 이론(異論)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도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자의에 의한 정치권력에 대한 인정이란, 자신이 마음으로 선택한 자신의 지도자에게 자신의 권리를 일부 위임한 것이기 때문에 이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수 있다는 것이다. 타의에 의한 인정 역시 마찬가지인데, 특정한 체계하에서 힘있는 자들이 특정인의 권력에 의지해 있을 때 개인은 그 권력을 부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불이익을 마음으로 두려워하여 그 체제의 암묵적으로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다수가 불만을 가지는 독재체제에 대해 대다수의 사람이 한꺼번에 반감을 품으면 전복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체제에 대한 불만이 산발적으로 발생해 주변인에 의해 제압되거나, 그 모습에 공포를 느껴 반감을 삭이는 모습들 역시 사람의 "마음"과 그 마음을 다스리는 인간 본능에 의지하는 바가 크다 할수 있는 것이다.
이럴진대 어떤 존재가 그런 사람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다면, 그 존재가 인간 세계를 지배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이가 있을까? 이 영화 "해프닝"에서는 "(나무로 대표되는)자연"으로 추정되는 존재가 인간의 마음을 조종해 인류 종말을 유도하고 있다. 여기서 내가 "추정"이라는 어휘를 선택한 이유는, 영화에서는 끊임없이 "나무"를 원인으로 들고 있지만 끝까지 명확한 결론을 내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한 이 영화의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영화에서는 인간이 정복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자연은 결코 우리에게 정복될 대상이 아니며, 우리는 오히려 그 자연의 일부로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경고"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제나 소재에 비해 다소 거칠고 자극적인 영상이 조금은 나에게 불쾌한 느낌을 들게 만든다. 영화 자체가 불쾌하다기보다는 그 안에서 풀고 있는 이야기의 여운이 잔변감(殘便感)처럼 찝찝하게 남다고 하는 것이 맞는 이야기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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