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시쳇말로 '귀에 딱지가 지도록' 들어왔을 것이다. 이제 곧 서른줄에 접어드는 나 역시도, 지금 시점에서는 그 점에 대해 100%는 아니더라도 99.5%정도는 공감하고 있다.
나는 얼마전 라디오에서 '독서사치'라는 말을 들을수 있었다. 정독, 통독, 속독 등의 독서 분류는 들어봤지만 '독서사치'라는 말은 나에게 알듯 말듯한 호기심의 대상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사치스러운 독서. 찾아보니 이 말은 김영하씨의 산문집 "랄랄라하우스"에 나오는 말이었다. 이른바 '현장독서법'이라 부를 만한 방법으로 어떤 책을 그 내용에 어울릴 만한 장소에서 읽는 것이다. 에밀리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읽으러 영국 요크셔로, 존 크라카우어의 걸작 논픽션 '희박한 공기속으로'을 읽으러 에베레스트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러 로마로, '바다의 도시이야기'나 '베니스에서 죽다'를 읽기 위해서라면 베네치아로.
정말 이대로라면,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그만한 호사가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그것이 가능할까? 아마도 십중팔구, 아니 백에 아흔아홉은 어렵다 말할것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있어서의 '독서사치'는 어떤것일까? 일단 생계와 관련된 모든 일을 잠시 제쳐두고, 읽고 싶은 책을 골라, 편안한 소파에 앉아 읽는것. 그리고 잠시 잠깐 잠들었다 다시 읽고, 차 한잔을 곁들이는 그런 것. 이런것이야 말로 나에게 더할 나위없는 독서 사치는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