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치노, 콜린파렐 주연의 이 영화는 개봉한지 벌써 7년이나 지난 "구식(?)" 영화다. 개봉했을 당시에 이미 본바 있지만, 이번에 케이블TV를 통해 다시 보니 이전에는 들지 않았던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남긴다.
이 영화는 사람들이 영화속에나 볼수있는CIA라는 특수집단을 치밀하게 묘사해 현실감을 부여한다. 사실 내가 CIA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아는 바는 전혀 없기 때문에, 이 영화가 얼마나 현실과 가깝게 CIA를 묘사했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단지 여기서 '치밀하게 묘사'했다는 표현을 한 것은 그 조직의 속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요소들을 기존과는 다르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묘사되는 CIA는 한마디로 '정의의 사도'에 가깝다. 하지만 CIA와 같은 첩보기관은 비밀의 유지가 조직 유지의 핵심이기 때문에 그에 따르는 비위(非違)가 비일비재(非一非再)할것이라는 것은 쉽게 예측가능하다. 보다 철저한 비밀 유지를 위해 동료간에도 그 비밀을 유지하고, 때로는 기만(欺瞞)해야 하는 것이 '일'이라면 그 문제는 보다 심각하지 않을까? 그런 측면에서 영화 '리쿠르트'는 아무래도 CIA라는 조직에 대해 기존의 다른 영화들 보다는 보다 현실적인 것이 아닐까하고 추측되는 것이다.
이런 '현실성'은 역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어떤이는 '세상은 결국 혼자 사는거야.'라고 말하고, 어떤이는 반대로 '세상은 같이 살아가는거야.'라고 말한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때 이 영화가 '자기 자신만을 믿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제임스 클레이튼이라는 인물이 동료이자 연인인 레이나를 믿는 마지막 선택은 '결국 사람을 믿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기도 하다. ―레이나가 정말 제임스 클레이튼과 연인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서로의 관계가 진심과 기만을 뒤섞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사람을 믿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라 할지라도 뒷끝이 개운치 않은 것은 여전하다. 사람을 믿는다는 행위 자체도 '이 사람을 믿어도 되겠다'라는 '자기 확신'이 없고서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타인에 대한 신용(信用)'도 결국 '스스로를 믿는 행위'이지 타인을 믿는것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낼 수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