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을 휘어서 쏘거나, 고속으로 달리는 중에 사람을 차에 태우는 장면. 지난 몇주간 이런 저럼 매체에서 볼 수 있었던 "원티드"의 티져 영상이었다. '툼레이더' 시리즈와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이후 나에게 여전사로 각인된 안젤리나 졸리와 유순하게만 보이는 제임스 맥어보이, 이전 작품들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모건 프리먼 등이 최고의 킬러로 등장하는 이 영화의 티저영상은 나에게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즐기기에 충분히 좋은 영화"라는 것이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철학적인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화려한 액션들 만으로도 100여분의 러닝 타임이 아깝지 않았다. 물론 이 영화라고 전혀 생각할 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 '생각의 거리'라는 것이, 전체를 관통할 만한 것이 아니고, 단편적인 것이라는 것이다.
마쵸(macho) 영화 초반,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He's the man!"이다. 유약하게까지 보이는 제임스 맥어보이는 영화 초반 상사에게 시달리고, 동료에게 이용당하며, 심지어는 애인을 동료에게 빼앗긴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남성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말해주고 있다. '거칠게 자신을 피력하는 것이 남성적이다'라는 것. 하지만 이 영화는 말하고 싶었던것인지 모른다. '거친것이 남성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남성적인 것이다'
자신을 가두지 말라 제임스 맥어보이가 영화 초반 무기력해 보였던 것은 성격의 탓도 있겠지만, 자신이 잠재력을 공포 장애로 생각해 약물로 억누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 스스로의 가능성을 가두지 않고 열어 놓는 순간 진정한 자신의 잠재력을 깨닫게 된다. 사실 우리 스스로도 어떤 어려운 일에 닥쳤을 때, "이 일을 내가 어떻게 해."라는 생각보다는 "할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할때 자신의 능력이 극대화되곤 한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 이 영화의 최대 반전은 "적아(敵我)의 반전"이라 할 수있다. 눈 앞에서 진실이라고 보였던 것들이 조금더 알고 보니 거짓이었다는 것. 그리고 거짓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이 진실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실로, 눈에 보이는 광고나 언론의 주장에 자신의 관점을 투영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