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좋은 놈 박도원(정우성)과 나쁜 놈 박창이(이병헌), 그리고 이상한 놈 윤태구(송강호). 세명의 인물을 정면에 세운 한국형 서부 영화이다. 일부 언론에서 말하듯 일명 "김치 웨스턴 무비" 익히 보아온 원조 서부영화의 소재들이 이 영화의 밑바탕이 된다. 보물지도와 열차강도. 그리고 최고의 총잡이가 되고자 하는 집념까지. 서부영화의 원조라 할수 있는 헐리웃 영화의 배경이 미국 서부 개척시대인 반면, 이 영화의 배경은 일제강점기의 만주대륙이라는 점이 다른 점이다.
이 영화에서는 잠잠해질만 하면 터지는 "박진감 넘치는 총격전"이 묘미이고, 그런 볼거리를 쫓다보면 2시간 여의 러닝타임이 훌쩍 지나가버린다. "재미는 있으돼 남는 것은 없는 영화"라고나 할까? 아마도 극과 극으로 엇갈리는 영화 관람평도 그로 인한것이 아닌가 한다. 보여주는 볼거리에 주목한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영화일 것이고, 영화의 "내포적 의미"에 무게를 두고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는 최악의 영화일테니 말이다.
지금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 영화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닌듯하다. 단지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집중하다보니, 그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너무 짧고 단순하게 내 밷어버려 보는이들의 머릿속에 그 잔상이 남지 않았을 뿐이다. 박도원은 윤태구와의 대화에서 이런 말을 한다. "사람은 누구나 큰 꿈을 쫓을 권리가 있어, 하지만 무언가를 갖기위해 무엇인가를 쫓다보면 무엇인가에게 쫓기게 되지. 결국 쫓고 쫓기는 순환의 굴레를 평생 벗어날 수 없는게 인생이야." 이 이야기를 되짚어 생각해보면, 이 영화의 전체 줄거리와 맞닿아 있다. 보물지도를 쫓다보니 누군가에게 또 다시 쫓기게 되고, 최고의 총잡이가 되고자 하다보니 또 다른 누군가의 원한을 사 또다시 쫓기게 되는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는 그 한마디 대사에 압축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이렇게 의미를 "짜 내고자 하는 노력"자체가 어쩌면 매우 어리석은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비롯한 모든 문화는 향유하는 사람들이 즐겁고, 그 즐거움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의식이 전달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일단 즐겁게 즐기기에 충분한 영화이다. 이병헌의 차가운 눈빛과 총 다루는 기술은 소름끼치도록 아름답고, 정우성은 그보다 더 멋있을 수 없으며, 송강호는 그렇게 능청스러울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