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시절, 누리사업단의 해외 배낭여행 프로그램으로 뉴욕에 방문한 적이 있다. 뉴욕하면 유명한 것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빼 놓을수 없는것이 브로드웨이로 대표되는 뮤지컬 극장이다. 뮤지컬이 얼마나 좋은 관광 자원인지는 저녁 공연을 보기 위해 대낮부터 티켓을 사기 위해 타임스퀘어의 티켓 판매소에 줄을 서는 사람들을 보면 짐작할수 있을 것이다.
맘마미아의 내용은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결혼을 앞둔 소피가 자신의 아버지일 가능성이 있는 세명의 남자를 초대해 아버지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영어 실력이 일천했음에도 불구하고, 극의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대사의 비중이 노래보다 매우 적었기 때문인지, 그네들이 극중에서 사용하는 말이 쉬운 구문이었던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두에게 잘 알려져 있다 시피 극의 중심에는 ABBA의 노래가 있었다. 나와는 세대가 다르지만 워낙 유명했던 ABBA의 낯익은 노래들이 마치 콘서트와 같이 펼쳐졌다. 아니 어쩌면 콘서트의 볼거리를 풍부하게 하기 위해, 콘서트에 "맘마미아"라는 극을 끼워 넣은 것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닌것 같다.
또 이 공연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극장의 구조이다. 극장은 다른 공연 시설처럼 무대를 꼭지점으로 한 부채꼴 모양이다. 하지만 음악 연주자들의 위치는 무대의 바로 아래였다. (여느 공연 시설에서는 연주자가 무대 바로 앞쪽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연주자의 공간은 앞쪽으로 틔여있는데, 이런 구조는 극장 전체를 마치 스피커와 같은 구조로 만들어 객석 구석구석까지 그 음악이 전달될수 있도록 했다. 우리가 자리잡은 곳도 무대와는 꽤 거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연 음향을 듣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물론 연주자들은 무대 위의 공연 실황을 볼수 없기 때문에, 지휘자가 무대 바로 앞에 서서 무대위의 연기자와 연주자들의 호흡을 맞춰주고 있었다. 뮤지컬 공연장 내의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그 구조를 여기 소개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울 따름이다.
맘마미아라는 공연이 내 생애 첫번째 뮤지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상이 너무나 강렬하게 박혀 이후의 모든 공연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버렸다. 국내에 오리지널 공연팀이 들어온다면 다시 한번 보고 싶은 공연이다. 내가 여기서 '오리지널 공연팀'이라는 단서를 붙인것은 번안에서 오는 어색함 때문이다. 아무래도 귀에 익은 노래를 우리 말로 변안할 경우, 그 어색함이 귀에 거슬려 극에 몰입할 수 없을 것이란 것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