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에서 받게 되는 두개의 질문이라고 한다. 나는 어떤 답을 할수 있을까. 영화 "버킷리스트"에서는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지만, 이 두가지 질문이야 말로 영화를 구성하는 뼈대가 아닐까 한다.
삶과 죽음에 대처하는 자세는 사람마다 다를것이다. 어떤이는 자신의 죽음만을 생각하고, 죽는 그날까지 힘겹게 살아갈 것이고, 어떤이는 죽음에 앞서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들을 찾아 낼 것이다. "버킷리스트"의 두 주인공, 콜(잭 니콜슨)과 카터(모간 프리먼)은 후자에 속한다. 자신들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잠시 잠깐 절망하지만 그들은 이내 의기 투합해 잊고 있던 자신을 찾아 나선다. 세렝게티에서 사냥하기, 문신하기, 카레이싱과 스카이 다이빙, 눈물 날 때까지 웃어 보기, 가장 아름다운 미녀와 키스하기 등. 여기에는 자신이 삶에 쫓겨 즐기지 못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미처 하지 못했던 남을 기쁘게 하는 일 모두가 포함되어 있다. 이 두 주인공은 극과 극의 삶을 살아온 인물이었다. 콜이 사회적 성공을 위한 외길만을 달려온 괴팍하고 외로운 "늙은이"였다면, 카터는 책임져야 할 가족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한 "노인"이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두 인물이 죽음을 같이 마주하고, 친구가 되고, 서로의 빈 곳을 채워주는 과정이 영화 전반에 걸쳐 잔잔한 감동을 준다. 콜은 카터에게 삶의 마지막을 즐길수 있는(?) 경제적 여유를 제공하고, 카터는 유언처럼 남긴 말로 콜에게 가족을 되찾아준다. (콜과 그의 딸은 잘못된 사랑의 표현법으로 반목하고, 카터는 콜에게 딸과의 화해를 권한다. 결국 콜은 딸을 찾고, 처음 마주한 손녀와의 키스로 "가장 아름다운 미녀와 키스하기"라는 소망을 이룬다.)
이 영화에는 극의 전개상 뚜렷한 절정은 없다. 하지만 영화 전반에 흐르는 잔잔한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아직은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은 사람에게도, 이제 삶의 막바지를 살고 있는 사람에게도 무엇인가를 깊게 생각하게 하는 그런 영화인것 같다.
영화 감상평을 써보겠다고 시작했지만, 영화를 보며 들었던 생각들이 너무 많아 그 실타래를 풀어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이 글 역시 중언부언, 성글기 그지 없는 글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줄거리를 풀어놓지 않는 한, 영화를 보면서 하게된 모든 생각과 감동을 글로 옮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