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혼자 조조할인 영화를 보는데 재미를 붙였다. 오늘 본 영화는 "테이큰". 지난 주 "연의 황후"를 보기 전에 방영된 예고편을 통해 대강의 내용은 알고 있었다. 특수요원 출신의 아버지가 납치된 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영화. 그 내용은 기본적으로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코만도"와 유사하다. 아니 어쩌면 매우 상투적(?)인 줄거리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상투적으로 느낄수 밖에 없는 줄거리를 전혀 상투적이지 않게 풀어가고 있다. 꾸준히 볼 거리가 있었고 이야기 전개 속도도 적당했다.
딸이 납치되는 상황에서도 냉정을 잃지 않고 딸을 찾아갈만한 단서를 만드는 브라이언(주인공)의 모습에서는 여느 영화와는 다른 '특수 요원'의 냉철함을 느낄수 있었다. 납치 현장에서 증거들을 이용해 납치 당시의 모습을 떠올리는 장면에서는 아버지로서의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물론 자신의 딸을 구하기 위해 너무 폭력적인 방법을 사용한다는 느낌이 없지는 않았지만, 어쩌면 딸을 잃은 아버지의 당연한 분노라는 점에서 오히려 현실적이다.
이 영화는 많은 내용을 가지고 있다. 기본 골격이 되는 부성애 뿐만 아니라 정부 특수 기관과 범죄 단체의 유착관계, 금전적 이득을 위한 인간성의 상실, 처녀성에 대한 집착, 일 때문에 가족으로부터 소외되는 아버지의 모습까지. 어느 무엇하나 가벼이 넘길 수 없는 부조리와 인간의 본성이 이 영화를 지탱하는 힘인듯 하다.
딸을 구해온 브라이언(주인공)은 말한다. 자신은 딸만 있으면 모든 일에 대한 보상이 된다고. 나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